꿈이 상징 굴절 형태로 나타나는 이유
오늘은 꿈은 왜 상징이나 굴절된 형태로 나타나는 것인지 알아보도록 하자.
1. 프로이트 관점 꿈 상징
프로이트는 그의 정신분석입문』에서 꿈의 검열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내면의 의식세계가 지향하는 성적인 욕망이나 남에게 감추고 싶은 억압된 욕망이 꿈으로 표현될 때, 꿈의 검열 과정을 거치면서 상징적으로 굴절되고 변형된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예를 들어 자식이나 누이에 대한 근친상간의 성적인 욕망이나 남편의 죽음을 바라는 심층의 욕구가 꿈으로 형상화될 때, 꿈의 검열을 거쳐 내용이 뒤바뀌거나 명확하지 않고, 또 자신도 쉽게 알아낼 수 없는 상징적인 이야기로 전개되고 있다는 것이다. '정신분석입문』에 나오는 두 여자와 악수하는 꿈 사례를 간략히 살펴보자. 그는 두 여자 친구와 함께 있는 누이동생을 만났다. 두 여자 친구는 자매였다. 그는 두 여성에게는 악수를 청했으나, 자기 동생에게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여기에 대한 분석을 그대로 옮겨본다. '이것은 현실의 사건과는 아무런 관계도 없다. 꿈을 꾼 사람의 생각은 오히려 어떤 과거의 시기로 소급된다. 그 무렵 그는 소녀들의 유방이 자라면서 커진다는 사실을 관찰하고, 어째서 그렇게 되는가를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두 자매는 곧 유방이다. 그는 만일 상대가 자기 동생이 아니라면, 그것을 손으로 만져보고 싶었던 것이다. 프로이트는 이처럼 자신의 잠재적인 억압충동이 꿈으로 상징화되고 검열되어 나타난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지나치리만큼 꿈속에 나타나는 모든 것을 억압된 성적인 욕구에서 비롯되고 있다고 보고 있으며, 나아가 정상인이 아닌 자들의 꿈을 주로 분석대상으로 하고 있다. 프로이트의 주장에 일리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꿈은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으며 우리가 꾸는 대부분의 꿈은 장차 일어날 일들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미래 예지 꿈이다. 이는 우리 선인들의 수많은 꿈 사례에서나, 로또복권 당첨 · 태몽·사건 사고의 예지적 꿈이야기에서 여실히 입증되고 있다.
2. 과학적 관점
한편, 과학자들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꿈의 기묘함은 꿈꾸는 뇌의 기묘한 생리적 환경에서 기인한다고 보고 있기도 하다. 꿈을 꾸고 있을 때는 전두엽의 논리적인 사고영역이 활동을 중단하므로, 우리가 꾸는 꿈이 논리적으로 전개되지 않고 황당한 상징적인 표상으로 전개되어 나타난다고 보고 있기도 하다. '프렌시스 크릭'과 '그레엄 미치슨은 “우리는 사실 잊기 위해서 꿈을 꾼다."라는 이론을 내놓았다. 크릭은 기억은 실제로 수면 중에 통합되고 재구성된다고 주장했다. 크릭과 미치슨의 탈학습(학습된 행동이나 습관을 소거하는 과정, unlearning) 이론에 따르면, 뇌간에서 전뇌로 전달된 무작위 자극이 기억의 재구성 과정을 작동시킨다. 신경망에서 삭제되고 있는 불필요한 정보와 무의미한 정신적 연상은 사라지는 도중에 꿈의 재료로 등장하는바, 이로 인해 꿈의 황당함과 기묘함이 나타난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이 경우도 낮 시간의 경험을 꿈을 통해 학습하고 장기 기억으로 바꾸어 저장한다는 이론 혹은 불안감이나 소망의 심리 표출의 꿈에는 합당한 말이 될 수 있을지 모르나, 예지적인 꿈이나 창의적인 발명의 꿈, 나아가 일깨움의 꿈 등의 사례로 살펴볼 때는 그릇된 이론이라고 할 수 있겠다.
3. 많은 사람들이 꿈을 꾸고 살아간다
많은 사람들이 꿈을 꾸고 살아간다. 꿈을 믿고 안 믿고 간에 누구나 관심을 가지고 있다. 꿈은 허황된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조차, 불길한 꿈을 꾸고 걱정스러워하거나, 돼지꿈을 꾸고 로또복권을 사려고 마음을 먹는다는 것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꿈을 믿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우리가 꿈을 허황된 것이라 생각하고 자신의 꿈이나 타인의 꿈을 믿으려 하지 않는 것은 꿈이 상징이나 굴절된 표현을 통해 나타나기 쉽게 그 의미를 알아낼 수 없기 때문인 것이다. 심지어 꿈속에서는 현실에서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일이 이루어지기도 한다.'왜 그런 꿈을 꾸었을까? 어떤 때는 꿈에서 나타난 일을 가지고 전율을 느끼기도 한다. 마치 자신의 알몸이 꿈에 의해 발가벗겨진 것 같은 느낌을 갖고는 한다. 하지만 꿈이 상징화되고 굴절되어 나타났다고 하더라도 자신이 왜 그러한 꿈을 꾸게 되었는지 꿈을 꾼 사람은 알고 있다. 이런 점에서 자신의 꿈을 가장 잘 해몽할 수 있는 사람은 바로 자신이다.'라는 말이 타당한 것이다. 어떤 경우에는 차마 남에게 이야기할 수 없는 자신의 내면적인 고백의 꿈을 꾸기 때문인 것이다. 이런 꿈에 있어서는 프로이트가 주장하는 억압된 성적 욕구인 자신의 마음속에 품고 있던 변태 성욕적인 경우나 근친상간 등을 나타내고 있거나, 억눌린 잠재욕구인 '누구를 살해하고 싶다.' 등으로 나타나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무지개 같은 꿈의 다양한 속성은 여타의 부분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자신의 외적·내적인 신체자극에서 초래된 꿈이라든지, 특히 미래 예지의 꿈의 경우에서도 이러한 상징이나 변형의 굴절은 나타나고 있다. 꿈의 주체는 무한한 가능성을 지니고 있는 고도의 정신능력이 발현되는 잠재의식이다. 우리의 잠재의식의 활동은 우리에게 그 나름의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서 직접적인 알림이 아닌 상징과 변형의 옷을 입고 나타나는 것이다. 비유하자면, 아름다운 여인이 자신의 얼굴을 살짝 얇은 검은 망사로 가린 것은 자신의 미모를 감추기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아름다움을 뽐내기 위한 뭇 남자들의 시선을 끌기 위한 것이요, 검은 스타킹으로 자신의 다리를 감싸는 것이 감추는 것이 아니라 섹시하게 드러내기 위함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알고 있다. 이와 같이 잠재의식이 펼쳐 보이는 꿈의 세계는 알고 보면 아름다운 여인 의미에 대한 표출 이상으로, 놀라울 만큼 고도의 수법으로, 우리에게 잠재된 내면의 욕구나 신체의 외적·내적 이상이나 미래에 일어날 일에 대해서, 또는 자신이 관이고 있는 어떤 대상에 대해서, 화려한 연극을 펼쳐 보이듯 충격적인 영상으로 시각적으로 알려주고 있는 것이다.
4. 경고성 성격의 일깨움의 꿈
경고성 성격의 일깨움의 꿈의 예를 들어 살펴보자. 꿈에서 교통사고를 일으키는 꿈을 꾸는 경우가 있다. 이것이 미래투시의 꿈이라면 실제로 앞으로 일어날 일을 예지해 주기도 하지만, 대개의 경우 자신의 운전습관을 되돌아보게 함으로써 안전운전에 대해 각성하도록 해준다. 이는 평상시에 자신의 잠재의식에 '운전을 조심해서 해야지'라는 영혼의 대화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 어느 날 우리의 잠재의식은 꿈의 작업장을 열어 우리를 꿈의 세계로 인도하는 것이다. 생각해 보라. 그냥 단순하게 '교통사고를 조심하시오'라고 전달해 주는 것과 비교하여 마치 연출가와 같이 무대를 꾸미고 조명을 설치하고 음향효과를 살려서, 꿈을 통해서 시각적으로 생생하게 보여주는 것이 얼마나 극적인 효과에서 차이가 나는지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이 경우 시각적 영상이 대부분이지만, 드물게 청각적인 꿈이나 촉각적인 꿈으로 펼쳐지기도 한다. 무대장치 · 조명 · 음향효과에 비유하여 이야기했지만, 꿈에서 펼쳐지는 일들은 우리의 주의를 끌기에 충분하다. 꿈속에서 자신의 부주의로 일어난 자신의 끔찍한 죽음의 모습을 통해, 우리로 하여금 꿈의 세계를 다시 한 번되돌아보고 의식 속에 기억하게 하여,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게 하고 있는 것이다.
. 또한 상징이나 굴절 변형되어 꿈으로 나타났을 경우, 꿈을 꾼 우리 자신은 기이한 꿈으로 생각하고 오래 기억하며 무슨 뜻인지 알려고 애쓰게 된다. 선인의 사례로, 어려서의 꿈에 자신의 허리띠가 끊어지는 꿈을 꾼 사람이 말년에 이르도록 무슨 뜻인지 알려고 애쓰다가 자신의 후손이 없음을 알게 되고 단대(帶:허리띠가 끊어짐)를 단대(代대가 끊어짐)의 파자해몽으로 알아냈다는 꿈이야기는 좋은 예이다. 이처럼 꿈의 상징성이 난해성과 황당하게 전개되고 있는 것은 사람들로 하여금 한층 궁금증을 갖게 하고, 오래도록 잊지 않도록 해주고 있는 것이다. 이는 점쟁이가 사주팔자를 알려주는 경우라든지, 연인에게 연서를 보낼 때 파자(破字) 표현을 해서 일러줌으로써 담긴 뜻을 몰라 한층 궁금증을 갖게 하고 오래도록 잊지 않게 하는 것과 같다. 이처럼 꿈의 무대장치는 신묘하게 펼쳐지고 있다. 예행연습 없이 단 한 번밖에 살아갈 수 없는 인생길에서, 무대 위의 연극처럼 시각화하여 보여줌으로써 우리 자신을 되돌아보게 하고 일깨워 주면서,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해서 다양한 상징 기법을 동원하여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찬란한 무대 위에 내면세계인 자아를 등장시키거나 산신령이나 조상 등 죽은 사람을 등장시키기도 하고, 동물이 말을 하거나 기타 황당한 전개의 충격적인 영상으로 보여주면서 우리에게 신비한 꿈의 세계로 손짓하면서 부르고 있는 것이다.
5. 꿈이 상징과 굴절로 표현된 이유
이를 보면, 꿈은 자신의 궁전의 신비함을 인간들에게 쉽게 열어 보이려 하지 않고 있으며, 우리 인간은 그러한 꿈의 궁전의 문을 열기 위해 애쓰고 있는지도 모른다. 자신에게 일어날 미래를 꿈의 세계를 통해 단정적으로 알 수만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분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된다면 두려운 세상이 펼쳐질지도 모른다. 황금을 좋아해서 만지는 것마다 황금이 되기를 원했던 희랍신화에 나오는 미다스 왕이 자신의 소원대로 이루어져서 어떠한 결과를 가져왔던가? 후회와 비참한 최후를 맞이했던 것처럼, 우리 인간이 꿈의 미래 예지적인 길흉의 결과를 단정적으로 알고서 살아간다는 것은 미다스 왕의 헛된 꿈보다 더한 비참하고 불행한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다.
신은 우리 인간이 미다스의 꿈의 세계로 나아가는 것을 원치 않을 것이며, (神) 은따라서 상징과 굴절의 표현으로 쉽게 그 의미를 파악할 수 없도록 알쏭달쏭하게 해놓고 있는 것이다. 아무리 우리 인간이 애를 써도 신비한 꿈의 궁전의 세계를 파헤치지는 못 할 것이다. 그러나 '하늘에서 말 다섯 마리가 내려오는 꿈을 꾸고서 말이 그려진 복권 5장을 구입한 후에, 5억 원의 복권에 당첨된 사람의 이야기가 있다. 이처럼 신비로운 꿈의 궁전이 존재하고 있으며, 또한 나아가고자 하는 희망을 버려서는 안 될 것이다. 우리 모두 꿈의 궁전으로 가는 길을 걸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제 발을 들여놓은 사람도 있고, 저만큼 가고 있는 사람도 있고, 어쩌면 지금 이 순간 우리는 모두 자신도 모르게 신비한 꿈의 궁전의 문 앞에 서서 “문 좀 열어 주세요.”라고 두드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우리 모두 마법의 주문을 외워보자. '열려라 참깨가 아닌 '열려라 꿈의 궁전이여' 그리하여 밤마다 우리의 또 다른 잠재의식의 자아가 펼치는 꿈의 향연에 도취하여, 오색찬란한 무지개의 꿈길 속으로 달려 나아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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