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상징 기법-유추類推)
유추(類)는 미루어 짐작하는 것으로, 하나의 개념이나 상황을 설명할 때, 비슷하면서 일상적이고 친숙한 것을 끌어와 설명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추상적인 개념인 인생을 마라톤에 견주어 설명하는 것이다. 비교가 같은 범주에 속한 것을 견주는 것이라면, 유추는 서로 범주가 다른 것을 견주어 쉽게 이해하도록 해주고 있다. 꿈의 상징을 해몽할 때에도 이러한 유추의 표현기교가 그대로 원용되고 있다. 다음의 여러 상징적 의미의 유사성을 염두에 두고 살펴보기 바란다. 이 경우, 처한 상황에 따라 꿈의 실현이 다양하게 전개될 수 있다.
성행위 꿈→ 상호 결합 → 부동산 매매의 체결 계약 성사
결혼하는 꿈→ 합쳐지는→ 결합, 성사, 체결
갓난아기 꿈 → 미숙함, 시작 →이제 막 시작된 일거리나 대상
어린애의 꿈→ 어리석음 → 미숙한 사람, 비전문가
몽둥이 든 남자에게 쫓기는 꿈 → 압박을 받는 여건에 놓임.
실제로는 신혼 시절에 한밤중에 남편과 함께 들이닥친 남편 친구들에게 술상을 차리는 일로 실현되었다. 이 밖에도 사채업자에게 채무 변제의 압박에 시달리게 되거나, 해결해야 할 과제로 인해 전전긍긍하게 되는 일로 실현이 가능하다.
버스가 빨리 달리는 꿈 - 급하게 진행 → 아기 낳는 데 있어 빠른 출산으로 실현
이 밖에도 테니스·탁구·배구 등의 시합이 예상외로 일찍 끝나게 되거나, 일이나 프로젝트를 빨리 종결짓게 되는 일로 실현 가능하다.
감나무에 말라비틀어진 홍시의 꿈→ 위태롭고 좋지 않은 여건에 처함.
실제로는 태몽으로 태어난 아이가 뇌성마미에 걸려 아위고 모자란 아이가 되는 일로 실현된바 처한 상황에 따라 각기 다양한 실현이 있을 수 있다. 아파트 담보대출을 받았으나 이자를 내지 못해 집이 차압을 당할 위기에 처하거나, 자신이 산 주식이 부도처리가 되어 상장폐지의 위기에 처하게 되거나, 밤사이에 컴퓨터로 작업한 것이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복구하기가 어려운 여건에 처한다든지, 등산 중에 조난을 당해 어려움에 처하게 된다든지, 목구멍에 가시가 박히게 되어 음식물을 먹지 못하고 말라가는 상황에 처할 수 있겠다.
항아리 안의 큰 뱀을 꺼내는 꿈→ 쉽게 꺼낼 수 없음.
임산분가 예정일이 지났는데도 아이가 나오지 않아, 제왕절개로 아기 낳는 일로 실현되었다.
호리병 같은 곳에 뱀이 들어 있다가 나오는 꿈 → 보호받는 여건에 처함. -
뱀이 태아를 상징하여 아이를 조산해서 인큐베이터에 있게 되는 일로 실현된 바, 이 경우 머리가 아파 병원에 가서 MRI 촬영을 하게 되는 일로도 실현 가능하다 하겠다. 또한 뱀이 재물의 상징인 경우 은행 같은 곳에 적금 등을 부어나가다가 만기 때에 찾게 되는 일로도 실현 가능하며, 뱀이 이권의 상징인 경우 국가기관이나 정부 시책 등에 의해 이권이나 권리 행사가 일시 보류되었다가 해결되는 일로도 가능하다.
절벽에 핀 시든 꽃 → 위태로운 상황
실제로는 태몽으로 뜻밖에 일로 인하여 유산하게 되는 일로 실현되었다. 태몽으로 어렵게 살아가는 일평생의 예지로 실현 가능하며, 뜻밖의 질병에 걸려 몸이야 위어 가는 일로 실현 가능하다. 또한 가계나 사업이 힘겨운 상황에 처하게 되는 일로 실현 가능하다.
여러 글씨를 잘 쓰는 꿈→능숙하게 잘함→여러 부품의 권총 분해, 소제에 능숙함.
상대방이 칠판에 분필로 영어와 한글로 글씨를 잘 쓰는 것을 보는 꿈은 상대방이 권총 분해 ·소제를 잘하는 것을 보는 것으로 실현되었다.
전화번호 수첩을 줍는 꿈→ 화장품 주머니를 되찾다.
아주 짧은 꿈이었습니다. 어딘가를 걷다가 전화번호 수첩을 줍는 꿈이었습니다. 꿈의 실현은 어떤 행사에 참가했다가 돌아오는 길에 잃어버린 화장품 주머니를 다시 찾는 일로 실현되었습니다. 여성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화장품 주머니에는 여러 종류의 화장품이 들어 있기에 한번 잃어버리면 구입할 것이 여러 개라 여간 귀찮아지는 게 아닙니다. 저는 당시 이 꿈을 꾸고, 분명히 찾을 것이라 믿었습니다. 전화번호 수첩은 실제 수첩이 아닌 상징적 표상으로 등장했을 것이니까요. 실제로 그날 제 화장품 주머니를 찾았다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수첩을 줍는 꿈이 현실에서는 잃어버린 화장품 주머니를 되찾는 일로 실현되고 있다. 무언가를 얻었으니, 어떤 것을 얻게 되지 않을까 유추적으로 생각해 볼 수 있겠다.
짝이 버스를 타고 떠나간 꿈(실증사례) → 학교에서 짝이 바뀌게 되다.
내가 내 짝을 무척 좋아하거든. 그런데 이틀 전에 꿈속에 짝이 버스 타고 아련하게 "안녕"이라고 하고 가버리는 거야. 난 울면서 쫓아갔는데 우리 반 여자애가 나를 붙잡고"이제 그만 잊어. 시간이 다 됐어." 이러는데 무표정이라서 더 소름이 끼쳤어. 꿈에서 깨어났는데, 학교 갔더니 선생님이 자리를 바꾼다는 거야. 그래서 내 짝은 저 멀리 떨어지게 되고, 난 다른 애랑 된 거야. 그런데 그게 누군지 알아? 꿈속에 나왔던 나를 붙잡았던 애야, 짝이 버스를 타고 떠났다. = 자리 바꿔서 먼 곳으로 갔다. '여자애가 붙잡았다 = 그 애가 짝이 되었다.
절벽에서 굴러 떨어진 돌을 머리에 맞는 꿈→ 곤욕을 치르다.
2월 중순의 어느 날 절벽에서 굴러 떨어지는 돌에 머리를 맞아 혹이 부풀어 오르는 꿈을 꾸었다. 꿈을 꾼 후, 토요일에 동문 모임이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 하지만 동문 모임에 나갔다가, 모임이 취소된 사실을 모르고 허탕을 치게 되어, 추위에 떨면서 걸어 돌아오는 일로 실현되었다. 돌에 머리를 맞는 꿈이 뜻하지 않게 곤욕을 치르는 일로 실현된 것이다.
아르테미도로스의 꿈의 열쇠에 나오는 외국의 사례
'꿈의 열쇠』에 언급되는 여러 가지 꿈에 대한 언급을 살펴보다 보면, 꿈을 해몽하는 시각에 있어서 꿈의 상징에 대한 이해보다는 연관 관계를 미루어 짐작하는 유(類)의 방법이 많이 보이고 있다.
- *어떤 사람은 꿈에 외투 가운데가 찢어졌는데, 그의 집이 허물어졌다. 그를 보호하고 있는 것의 상태가 양호하지 않았던 것이다.
- *어떤 사람은 꿈에 자기 집 기와가 사라졌는데 외투를 잃었다. 외투는 그를 덮고 있었던 것이다.
- *어떤 사람은 꿈에 자기 집 담이 파편이 되어 날아갔다. 그는 배를 지휘하고 있었는데, 선창 내벽이 다 허물어지는 일로 실현되었다.
- *어떤 사람은 꿈에 말발굽을 하고 있었다. 그는 병사였는데, 그 후에 기병대에 들어갔다. 말발굽을 하고 그를 받치고 있는 것이 그인지 말인지 별로 중요하지가 않았다.
- *어떤 사람은 꿈에 에티오피아인을 선물로 받았다. 날이 밝자 그는 석탄이 가득한 단지를 받았다. 같은 색깔의 것은 같은 종류의 실현에 이른다.
- 선장인 디오게네스는 꿈에 뱃머리를 잃었는데, 얼마 후에 키잡이가 죽었다. 밀레토스에서는 어떤 사람이 꿈에 키잡이를 무덤으로 데리고 가서 매장했는데, 그가 자신의 뱃머리를 잃었다.
- *꿈에 말의 재갈이 풀어지는 것을 보았는데, 그의 마부가 죽었다. 어떤 이는 꿈에 찻잔이 갑자기 깨졌는데, 그의 술을 따르는 사람이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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