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생몽
전생(前生夢)이란 전생의 자기 모습이나, 전생 중 가장 인상적인 장면, 행동의 잔재를 꾸게 되는 꿈이다. 매우 생소하면서도 이상하게 전개되는 꿈이지만, 어딘가 모르게 자신의 전생의 꿈이야기라는 느낌을 주는 꿈이다. 예지몽을 통해 미래를 본다는 브라질의 주세리노는 해당 국가나 당사자에게 편지 형식으로 자신이 본 꿈의 예언을 전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필자가 보기에, 예지적인 꿈을 통해 장차 일어날 일을 보는 것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과거인 전생을 본다는 것도 가능한 일이라 여겨진다. 믿어지지 않는 이야기이지만, 꿈속에서 자신의 전생을 보았다는 사람들의 사례가 있다. 이전에, 필자와 상담을 자주 하던 노처녀는 자신의 전생이 서양의 어느 왕자이며, 이름도 OOOO라고 굳게 믿고 있었다. 옛 선인들의 꿈 사례에도 꿈을 통해 자신의 전생을 알게 되는 이야기가 상당수 있다. 이러한 자신의 전생의 꿈을 통해서, 자신의 새로운 운명의 길이나 자신의 성격을 유추해 보는 것도 가능한 일이라 하겠다.
1. 전생몽 경험담
내가 꿈속에서 또 다른 나를 보게 되었다. 나는 몽골 사람들이 쓰는 커다란 천막 안에 있었다. 그리고 어디선가 들리는 알 수 없는 지극히 높으신 그분의 음성이 짧은 순간 그리고 또렷이 울려 퍼진다. 죽여라! 그러자 어두운 천막에서 갑자기 자객들이 나타나, 나를 죽여버리는 것이었다. 물론 나는 그것을 지켜보고 있었다. 내가 죽는 것을 내가 지켜보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곧바로 깨어났다.--123****
꿈이다. 전라도 어느 읍이다. 법원에 서기로 근무하고 있는데, 주위가 시끌시끌하더니, 만주로 무대가 바뀌고, 나는 추운 겨울 저녁 좁은 골목길을 남루한 차림으로 힘없이 걷고 있다. 기온은 영하 2~3도의 날씨. 상의는 바래진 갈색 털 잠바에 하의는 비슷한 색깔의 폭이 좁지 않은 코르덴 바지. 손에는 아무것도 없고 배는 조금 고픈 상태. 골목길엔 가로등이 백열등으로 드문 드문 켜져 있어 어둡지 않았다. 길 너비는 사람 3명이 지나갈 정도이고, 길 양쪽에는 오래된 집 담벼락으로 계속 이어지고 있었다. 길바닥은 시멘트 포장이 되어 있고, 중간에는 가로세로 50센티의 덮개가 깔려 있고, 덮개 앞뒤에 반원형의 공간이 있어 덮개가 연결됨에 따라 물구멍이 나있으며 그 밑은 하수가 흐르고 있었다. 한참을 걷다가 나는 좌측에 있는 상점 앞에 섰다. 그곳은 다 합쳐야 5평도 안 되는 좁은 곳으로, 생선 파는 좌판 같은 데에다가 여자들 치마와 내의들이 진열장도 없이 포개져 쌓여 있었다. 그곳의 바깥에 있는 옷들은 원색의 화려함이라고는 하나도 없이 모두 거무칙칙한 것으로 검정과 빨간색이 섞여 있는 겨울옷이었고, 안쪽에는 레이스가 달린 분홍의 여자 내의와 연분홍의 나이론 잠옷 등이 있었는데, 마침 주인이 없었고, 주위에 지나가는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 30초 정도의 백열등 불빛만이 비치고 있을 뿐이었다. 나는 주위를 살핀 후 잠옷과 내의 몇 가지를 집어 잠바 안쪽에 숨기고, 그곳을 빠져 나와,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50미터쯤 걷다가, 우측으로 5미터 다시 좌측으로 5미터를 간 후에, 오른쪽 집으로 들어갔다. 조그만 집이었는데 그 집 방에는 지금의 내 처가 앉아 있다가 나를 보자 일어나고 있었는데, 나이는 35세 정도 되어 보였다. 그런데 그녀는 본처가 아니었으며, 본처는 지금의 내 여동생으로 같은 시내에 살고 있는데, 나는 본처 집에서 살지 않고 있었던 것이다. 그 순간 일본 순사가 긴 칼을 차고 방에까지 신발을 신고 들어와 나를 연행해 갔으며, 그때 나는 '이것으로 마지막이구나.' 하면서 목멘 울음소리를 들으며 꿈에서 깼다.-rove--1, 2012. 01. 19.
2. 신라의 김유신 - 고구려의 점쟁이 추남이 새롭게 탄생하다.
영혼 전생(轉生)설화에 관하여, 문헌에 실려 있거나 구비 전승되어 오는 이야기들을 살펴보았다. 죽어서 다른 사람이나 개 등으로 태어났다는 이야기로, 불교의 육도(六道: 천상, 인간, 수라, 축생, 아귀, 지옥)의 윤회를 떠올리게 한다. 죽은 영혼이 다시 태어났다는 것을 꿈을 통해 알 수 있도록 해주고 있다. 이제 막 결혼 한 사람에게 행복을 빌면서 주는 글귀에 세세생생(世世生生)이 있다. 현세에서의 검은 머리가 파뿌리가 될 때까지가 아닌, 전세의 인연으로 오늘날 부부가 되느니 만큼, 현세는 말할 것도 없고 한술 더 떠서 죽어서 내세에까지 부부의 연을 맺어 잘 살 것을 기원하며 주는 글귀이다. 불교적으로 보자면, 현세의 업보에 따라 내세가 좌우되는 만큼 선한 업을 쌓으며 살아가야 하는 것이 우리 인간의 올바른 삶의 길이라 할 수 있겠다. 영혼 탄생 전생설화 속에 동자나 사람, 또는 이미 죽은 사람이 들어오거나 나타나고 있다. '고구려의 점쟁이 추남이 서현공의 부인 품속으로 들어가다' 김유신의 탄생에 대한 전생설화이다. 김유신이 고구려 첩자였던 백석의 간계에 빠져 고구려에 들어가다가, 세 호국신의 일깨움으로 김유신을 유인하던 백석을 포박하고 고문하여 실정을 물으니 백석이 말하였다. "나는 본래 고구려 사람이요. 신라의 김유신은 우리나라의 점쟁이 '추남(楸南)’이었다 하는데, 국경에 역류하는 물이 있으므로 그를 시켜 점을 치게 하니 아뢰기를, '대왕의 부인이 음양의 도를 역행하여 그 징조가 이와 같습니다.'라고 하였습니다. 왕이 놀라고 괴이하게 여겼는데, 왕비가 크게 노하여 이는 요사스러운 여우의 말이라 하였습니다. 그리고 왕에게 고하여 다시 다른 일로 징험해 물어서, 못 맞추면 중형에 처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쥐 한 마리를 합 속에 넣고 이것이 무슨 물건이냐고 물으니 추남이 아뢰기를, 이는 쥐인데 모두 여덟 마리입니다.'라고 하였습니다. 이에 틀렸다고 목을 베어 죽이려 하니 추남이 맹세하기를, '내가 죽은 후에 원컨대 대장이 되어 반드시 고구려를 멸망시킬 것이다.'라고 하였습니다. 즉시 그를 죽이고 쥐의 배를 갈라보니, 그 속에 일곱 마리의 새끼가 있었으므로 그의 말이 맞았음을 알았습니다." "그날 밤 대왕이 꿈에 추남이 신라 서현 부인의 품속으로 들어간 것을 보고는 여러 신하들에게 물었더니, 모두 말하기를, '추남이 맹세한 마음으로 죽었는데 과연 그렇습니다' 하였습니다. 그래서 나를 보내 이런 모의를 한 것입니다." --'삼국유사
3. 신라의 죽지랑 - 거사가 죽지랑으로 탄생하다.
처음에 술종공이 삭주도독사가 되어 장차 임지로 가는데, 이때 삼한에 전쟁이 있어 기병 삼천 명으로 호송하게 했다. 가다가 죽지령에 이르렀을 때, 한 거사가 그 고갯길을 닦고 있었다. 공이 그걸 보고 감탄하고 칭찬하니, 거사 역시 공의 위세가 혁혁함을 좋게 여겨 서로 마음이 통하게 되었다. 술종공이 부임하여 다스린 지 한 달이 되었을 때, 꿈에 거사가 방 가운데로 들어오는 것을 보았는데, 그 아내도 같은 꿈을 꾸었으므로 매우 놀랍고 괴이하게 여겼다. 이튿날 사람을 시켜 그 거사의 안부를 물으니 사람이 말하기를, “거사는 죽은 지 며칠이 되었다."라고 하였다. 심부름 갔던 사람이 돌아와 보고하니, 그 죽은 날이 꿈을 꾸던 날과 같았다. 공이 말하기를 "아마 거사가 우리 집에 태어날 것이다."라고 하고는 다시 사람을 보내 고갯마루 북쪽 봉우리에 장사 지내고 돌로 미륵(彌勒)을 하나 만들어 무덤 앞에 세웠다. 공의 아내가 꿈을 꾸던 날부터 태기가 있어 아이를 낳으니, 이름을 죽지(竹旨)라 하였다. 그가 장성하여 벼슬길에 올라 김유신 공의 부수가 되어 삼한을 통일하고, 진덕·태종·문무·신문 등 4대의 재상이 되어 나라를 안정시켰다.--'삼국유사』, 제2권,
4. 대성이 전세 · 현세의 두 부모에게 효를 하다.
모량리(牟梁)의 가난한 여인 경조(慶祖)에게 아이가 있었는데, 머리가 크고 정수리가 평평하여 성(城)과 같았으므로 이름을 대성(大城)이라 하였다. 집이 군색하여 살아갈 수가 없어 부자 복안의 집에 가서 품팔이를 하고, 그 집에서 약간의 밭을 주어 생계를 이어 나갔다. 고승인 점개가 불사를 흥륜사에서 베풀고자 하여 복안의 집에 이르러 보시할 것을 권하니, 복안은 베 50 필을 보시했다. 점괘는 주문을 읽어 축원했다. "당신이 보시기를 좋아하니 천신(天神)이 항상 지켜주실 것이며, 한 가지를 보시면 일만 배를 얻게 되는 것이니 안락하고 수명 장수하게 될 것입니다." 대성이 듣고 뛰어 들어가, 그 어머니에게 말했다. "제가 문간에 온 스님이 외치는 소리를 들었는데, 한 가지를 보시하면 일만 배를 얻는다고 합니다. 생각하건대 저는 숙선(전세에서의 착한 일이 없어 지금 와서 곤궁한 것입니다. 이제 또 보시하지 않는다면, 내세에는 더욱 구차할 것입니다. 제가 고용살이로 얻은 밭을 법회에 보시해서, 뒷날의 응보(應報)를 도모하면 어떻겠습니까?" 어머니도 좋다고 하므로, 이에 밭을 점계에게 보시했다. 얼마 지나지 아니하여 대성은 세상을 떠났다. 이날 밤 국상(國相) 김문량의 집에 하늘의 외침이 있었다. "모랑리 대성이란 아이가 지금 네 집에 태어날 것이다."집 사람들이 매우 놀라 사람을 시켜 모랑리를 조사하게 하니, 대성이 과연 죽었는데 그날 하늘에서 외치던 때와 같았다. 김문량의 아내는 임신해서 아이를 낳았다. 왼손을 꼭 쥐고 펴지 않더니 7일 만에야 폈는데, 대성(大城) 두 자를 새긴 금 간 자)이 있었으므로 다시 이름을 대성이라 하고, 그 어머니를 집에 모셔 와서 함께 봉양했다.---후략, 삼국유사 제4권
5. 꿈에 전생(前生)의 부모를 찾아가다.
황희 정승이 유명한 재상이다 보니, 그분의 이름을 빌려 이런 이야기가 전한다. 오랜 옛날로 올라가겠지만, 평양 성중(城中)에 감사가 새로 부임한 것이다. 남녀노소 온 사람들이 그 근엄한 행차 구경을 나섰다. 어느 중년 부부가 어린 아들하나를 어깨에 목말을 태워서 데리고 구경을 하는데, 어린 눈에도 감사의 모습이 무척이나 훌륭해 보였던지 "나도 이담에 커서 저렇게 될 테야."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두 내외는 서글픈 웃음을 띤 채 서로 쳐다보았다. 집에 돌아와서도 아이는 또 한 번 같은 소리를 한다. "나도 이다음에 크면 평안 감사 될 테야. 그럼 엄마 좋지?" 소년은 아버지의 기색을 살폈다. 아버지는 이 영리한 아들에게 다음에 더 큰 실망을 주지 않기 위해 타이르듯 설명하였다. 자기네는 상놈이라는 것, 상놈은 공부도 않는 것이고, 해봐야 아무 소용없다는 것, 그러니까 그렇게 될 생각 말고, 아버지 하는 대로 장사 일이나 배워서 살아야 한다고. 그날 저녁 아이는 밥을 먹지 않았다. 자면서도 꽁꽁 안간힘을 쓰더니, 이튿날아침도 안 먹는다. 그리곤 도통 안 먹더니 몸져누워 그 길로 죽고 말았다. 어차피 훌륭하게 못될 바에야 시시하게 살아서 무엇하랴? 이렇게 말하고 싶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늦게 얻은 외아들을 이렇게 허무하게 잃은 두 내외는 다시 더 낳아 볼 생각도 못 한 채, 서로 의지하여 쓸쓸한 여생을 보냈다. 아들 생각에 아이가 죽은 날이 다가오면, 음식을 갖추어 제사를 지내 주고 했다. 그런데 서울 황 씨 가문에 태어난 한 도련님이 조금 커서부터 야릇한 일을 늘 겪는다. 꿈속에서 치르는 일인데, 어딘지 무척 머나먼 길을 가는 것이다. 아주 어려서 일은 잘 모르나, 전에도 이맘때면 해마다 한 번씩 가곤 했던 그 길이다. 그리고 가보면 늘 똑같은 그 집인데, 무척 정다운 두 내외의 마중을 받아 아주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고는 돌아오는 것이다. 그 두 분은 자기를 무척 귀여워해 주고, 또 몇 차례 만나는 사이에 아주 친부모처럼 정답게 느껴지게 되었다. 날짜를 기억해 두고 보았더니, 해마다 늘 같은 날인 것이 틀림없다. 이상도 하다. 내가 누군가의 제사 음식을 먹는 것이 아닐까? 그러는 동안에 남달리 지혜 있는 이 소년은 학업에 정진하여, 과거를 치르고 벼슬길에 올랐다. 그동안에도 그날이면 으레 먼 길을 가고, 또 으레 그들의 융숭한 대접을 받고 오곤 했다. 이러하기를 여러 해 만에 평안감사로 제수되었다. 부임하여 몇몇 공사를 치르고 쉬는데, 그날이 하필이면 바로 그날이다. 종일 피곤한 몸을 잠깐 안석에 기대어 쉬자니, 오늘도 그 길 걸음을 한다. 그런데 이번에 굉장히 가깝다. 감영에서 삼문을 나서 몇 번 돌아가니 이내 거기다. 그 집 문전에 당도했다고 느꼈는데 잠이 깨었다. 하도 신기하여 통인을 불렀다. "너 나하고 잠깐 저기 좀 가자." “초행이실 텐데 어디를 이 밤 중에……” “잔말 말고 어서 초롱불 들고 앞장을 서도록 하거라.” 삼문을 나서서 보니 꿈에 본 그대로다. 통인이 놀랄 정도로 길을 찾아 들어가, 한 골목에 다다르니 과연 문이 열려 있고 등불이 비친다. 감사는 서슴지 않고 안마당으로 썩 들어섰다. "거 뉘시오?" 하면서 두 부부가 내다보는데, 늘 꿈이면 보던 바로 그 부부다. 제사상도 차려져 있다. 신분을 밝히고 어인 제사임을 물으니, 들어와 앉으라면서 눈물을 흘리며 지나간 일을 설명해 들려준다. 감사도 아주 어려서부터 자기가 겪은 일을 얘기하고, 오늘 찾아온 일을 이야기하였다. “전생 부모님을 이제야 찾아뵙습니다." "그 애가 다시 태어나 기어코 소원을 풀고야 말았구려!” 그리하여 황감사는 평생토록 전생과 이승 부모를 똑같이 섬겼다고 한다.--한국고전문학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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