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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 대하여

신발꿈 소나무꿈 과거 급제 예지 꿈 파자 해몽

by 강철사나이 2024. 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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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급제를 예지한 파자 해몽 꿈사례

과거 급제의 여부를 꿈으로 예지 하는 데 있어 한자의 자획(字)을 분합하여 살펴보는 파자해몽(破解夢)의 방법이 있다. 사례로 살펴본다.

지붕 위에 하얀 신발이 얹혀 있는 꿈

영조 때 김이소(金履)라는 사람이 과거를 보러 가다가 꾼 꿈이다. 집 지붕 위에 하얀 신발이 얹혀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쳐다보고 있었다. 이 꿈을 꾸고 김이소는 아무래도 재수 없는 꿈같이 생각되어, 어느 용하다는 해몽가를 찾았다.

해몽 가는 "신발이 지붕 위에 있다는 것은 자고로 족반거상(足反上 발이 반대로 위에 있다는 뜻)이라 해서 좋지 않은 징조입니다. 하지만 선비님은 그 정반대입니다. 왜냐하면 선비님의 이름자가 이소(素)로 履는 '신발'이요, 素는 '희다'는 뜻이니 '흰 신발이 되지요. 그 흰 신발이 지붕 위에 있어 많은 사람들이 쳐다본다는 것은 선비님이 이번 과거에 급제하여 여러 사람들이 우러러본다는 징조입니다."라고 해몽을 했다.

실제로, 김이소(金履素: 1735, 영조 11~1798, 정조 22)는 1764년(영조 40) 병자호란 때의 충신 후손들만을 위하여 시행된 충량정시문과(忠良庭試)에 급제했다.

남이 급제할 꿈을 대신 꾼 문 진사

연안의 문 진사라는 사람은 과거 공부를 열심히 하였다. 그는 꿈에 황룡이 하늘로 날아오르는 것을 보았다. 황룡의 이마 위에 단청을 한 누각이 있고, 그 누각에 현판이 걸려 있었는데, '이견대인(利見大人)'이라고 쓰여 있었다. 그는 몸을 누각 위에 쌍으로 난 창문에 기대고 앉아 있었다.

꿈에서 깨어나 이상히 여기며, '利見大人'을 글의 제목으로 삼아 정신을 모아글을 지었다. 과거 볼 날짜가 되어 서울에 올라가 과거 보는 곳에 들어가니, 임금이 친히 내린 제목이 걸려 있었는데 과연 '利見大人'이었다. 오래 지어 보았던 글이라 써서 제출하고, 혼자 마음속으로 기뻐하며 급제하리라고 자부하였다. 그러나 방이 붙는 날이 되어 가서 보니 낙방이었다. 그가 꾼 꿈은 민홍섭(閔弘燮)이라는 사람이 급제하리라는 꿈이었던 것이다. 꿈꾼 일이 매우 기이하고 교묘하였다.-기문총화

파자해몽으로, 누각의 위에 진사가 앉아 있는 꿈이니 민(閔)씨 성을 가진 사람을 가리키는 것으로 민홍섭(閔弘燮)이란 인물이 과거에 급제하는 것을 예지하고 있다.

소나무를 잡고 다섯 번째 가지에 앉는 꿈

나(柳夢寅)의 돌아가신 할아버지인 유충관은 별시(別試)에 합격하여, 임금이 친히 보는 전시를 보러 가시게 되었다. 그날 밤에 신판서 집에서 묵었는데, 참판정언각 역시 판서의 생질이었다. 나이가 많았는데도 급제하지 못한 데다가 초시조차도 붙지 못했는데, 할아버지와 함께 한 방에서 같이 자게 되었다. 할아버지께서 밤에 꿈을 꾸었는데, 한 소나무를 잡고 올라 다섯 번째 가지에 앉았더니, 아래위로 모두 여자들만 있는 꿈이었다.

새벽에 깨어나 그 꿈을 말하니, 정참판이 누운 채로 그 꿈을 풀이하여 말하였다. "소나무란 시체가 들어가는 관(棺)이다. 다섯 번째 가지란 5년이다. 아래 위로여인이 있다는 것은 그대가 두 딸을 낳는데 모두가 죽는다는 것이다." 할아버지께서 크게 노하셔서, 본래 힘이 센 터라, 일어나서 그를 때렸다. 정참판은 비록 고통을 감당하기 어려웠지만, 오히려 굴복하지 않고 말하였다.

"만약 마당에서 닭고기와 약주를 차려 가지고 온다면, 마땅히 좋은 말로 그것을 풀이하겠다. 그렇게 하지 아니하면 끝내 고치지 않겠다." 정참판은 정희량의 조카뻘인데, 또한 점치는 일에 종사했던 적이 있었다. 할아버지께서 허락하고, 닭고기와 술을 가져다가 그를 대접했다. 정참판이 그 음식을 다 먹고도, 오히려 나쁘게 말했다. 그를 누르고 때리기를 전과 같이 했더니, 비로소 굴복하고 그 꿈을 고쳐 해몽하여 말하였다.

소나무松란 十八木자를 파자하면 + + 명의 공(公) 글자로 나누어볼 수 있으니, 오늘 급제자로 18명을 뽑네. 그대가 다섯 번째 가지에 았으니, 마땅히 5등을 할 것이며, 상하 여인(女人)이란 안(安)씨 성(姓)을 가진 사람이다."



할아버지께서 전시를 보러 들어갔는데, 자신의 주장을 밝혀서 쓰는 글인 책策)이 나왔다. 마음속에 있던 글을 한 번에 휘둘러 급제를 했는데 5등이었고, 18명이 같은 방에 붙었으며, 안현(安)이란 사람이 1등을 했고, 안장(安璋)은 꼴찌로 붙었으니, 모두가 정언각의 말과 같았다. 그 후 할아버지께서 딸 둘을 낳았는데, 모두 일찍 죽었으며, 할아버지 역시 일찍 돌아가셨으니, 더욱 괴이하다 할 것이다--- 어우야담』 요약 발췌.

유몽인의 할아버지인 유충관(柳忠)이 임금이 친히 보는 전시를 보기 전날 밤에 한 소나무를 잡고 올라 다섯 번째 가지에 앉았더니, 아래위로 모두 여자들만 있는 꿈을 꾼 후에 정언각이 해몽한 대로 이루어지고 있음을 손자인 유몽인이 밝히고 있다. 소나무 다섯 번째 가지에 앉은 것을 18명이 같은 방에 붙어 발표되는 가운데 5등을 할 것을 예지하고 있으며, 아래위의 여자를 자가 들어간 안(安)씨 성(姓)을 가진 사람이 급제할 것을 예지하고 있다. 유사한 파자해몽의 중국의 꿈 사례로, 배(腹)에서 소나무가 난 꿈을 꾼 사람이 18년 뒤에 높은 직위(公]에 오르는 것으로 해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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